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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 Charge
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,
내 아이가 부엌에 와서
내게 뭐라고 쓴 종이를 한조각 주었다.
손을 앞치마에 닦고 그 종이를 받아 보았다.
거기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.
잔디 깎은 댓가로,
5달러.
이번 주 내 침대 정리,
1달러.
가게 심부름,
1달러.
엄마 가게 간동안 동생 돌봐준 값,
25센트.
쓰레기 버린 값,
1달러.
좋은 성적표 받아온 값, 5달러.
마당 쓴 값,
2달러.
총 청구액
14,75달러.
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
내 마음속에는 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.
그래서 난 그 종이 뒷면에
펜을 들고 쓰기를,
9달동안 뱃속에서 너를 키운 값,
무료.
아플 때마다 잠못자고
너를 위해 기도하고 간호해 준 값,
무료.
수년간 너를 위해 시간 투자하고,
너를 위해 눈물 흘렸던 일들
모두 다 더하면...
네게 준 내 사랑의 값은 거저구나.
네 걱정으로 가득 찬 나날들,
네 장래를 위한 염려들.
무료.
네게 준 충고와 가르쳐준 지식들,
네 학교 교육비,
무료.
장난감, 음식, 옷...
네 콧물 닦아 준 일,
모두 무료란다. 내 아들아.
다 더하면
나의 사랑의 값은 모두 무료란다. 아이가 다 읽더니,
아이 눈에는 커다란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.
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며 말하기를
"엄마, 정말 사랑해요."
라고 말했다. 그리고 다시 펜을 들더니
아주 크게 이렇게 썼다.
"완불"
모두 다 더하면
참 사랑의 값은
모두 거저 주는 것이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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